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74, 雨後前山杜鵑盛開。忽憶庚午春。以書狀赴燕。三月還到鳳凰山下。滿山皆此花。遼人謂之滿山紅。今已三十年矣。覽物不能無感舊之意。賦此云

  • 관리자
  • 2024-04-28 오후 4:16:59
  • 35
  • 메일

74, 雨後前山杜鵑盛開忽憶庚午春以書狀赴燕三月還到鳳凰山下滿山皆此花遼人謂之滿山紅今已三十年矣覽物不能無感舊之意賦此云

우후전산두견성개홀억경오춘이서장부연삼월환도봉황산하만산개차화요인위지만산홍금이삼십년의람물불능무감구지의부차운

비온 뒤, 앞산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홀연 (지난) 경오년(庚午年:1570) 봄이 상기想起되었다. 서장관書狀官으로 연경에 갔다가, 3월에 (요동遼東) 봉황산 기슭에 돌아 왔었는데, (그때) 온 산에 모두 이 꽃이 활짝 피었었다. 요동 사람들은 이 꽃을 만산홍滿山紅이라고 했는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미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금 앞산의) 경물景物을 바라보니 지난날의 정취에 감응되어 여기에 시 한 수를 읊는다.

 

使節當時最少年(사절당시최소년) 사절로 갔을 당시에는 가장 젊은 나이였었고,

還程正値艶陽天(환정정치염양천) 귀국하는 노정路程도 마침 풍광 좋은 봄날이었네.

鳳凰山下花如錦(봉황산하화여금) 봉황산 산기슭에 핀 꽃은 비단 같았고,

鴨綠江頭柳似烟(압록강두류사연) 압록강 강변에 늘어선 버들은 운무雲霧와 흡사했네.

帝里和風飄客袂(제리화풍표객몌) 연경燕京의 춘풍에 나그네 옷소매 펄럭이는데,

鄕關歸興屬吟鞭(향관귀흥속음편) 귀향 흥취에 젖은 시인은 애국충정 다지며 시를 읊었네.

如今卧病南河曲(여금와병남하곡) 지금은 영남嶺南 하회마을에서 와병하고 있으니,

白首看花只黯然(백수간화지암연) 백발노인 꽃을 봐도 슬프고 침울하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