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67, 到黃江驛前 少憇 坐溪邊石上 聽氷泉咽咽 欣然意會 忽忘道途之艱 偶作 時戊戌冬 罷官南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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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8 오후 4: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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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到黃江驛前 少憇 坐溪邊石上 聽氷泉咽咽 欣然意會 忽忘道途之艱 偶作 時戊戌冬 罷官南還

도황강역전 소게 좌계변석상 청빙천열열 흔연의회 홀망도도지간 우작 시무술동 파관남환

황강역黃江驛 역전에 도착하여, 잠시 쉬려고 개천가의 바위에 앉아 있는데, (그때) 얼음장 아래서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가 꼴꼴 들리면서, 흔연히 마음속에 깨우침이 일어, 홀연히 노정路程어려움도 잊고, 우연히 시 한 수 읊는다.

이때는 무술년(戊戌年:1598, 선조 31, 서애 57) 겨울, 관직에서 파직되어 남으로 귀환하는 중이었다.

 

久坐斷巖石(구좌단암석) 바위가 갈라질 듯 오랫동안 앉아서,

靜聽氷澗聲(정청빙간성) 얼음장 아래서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 조용히 듣네.

泠泠去相續(령령거상속) 졸졸 청량한 소리 사라졌다, 이어지고,

汨汨來無停(골골래무정) 촐촐 강한 소리 다가와서 멈추지 않네.

自有天機妙(자유천기묘) 본시 하늘의 조화는 오묘함이 있나니,

非關世俗情(비관세속정) 세속의 실정實情과는 관계가 없다네.

吾衰未聞道(오쇠미문도) 내 늙어서도 아직 도리를 깨닫지 못한지라,

恨作醉夢生(한작취몽생) 몽상에 취한 듯 산 생애가 한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