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95, 寧海儒申挺立來言 寧爲牧隱外鄕 欲作書院 議異同問余 余謝不敢對 去後有感於牧老心事 吟二絶 未知尙論之士 又以爲如何 영해유신정립내언 영위목은외향 욕작서원 의이동문여 여사불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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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7 오후 8: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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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寧海儒申挺立來言 寧爲牧隱外鄕 欲作書院 議異同問余 余謝不敢對 去後有感於牧老心事 吟二絶 未知尙論之士 又以爲如何

영해유신정립내언 영위목은외향 욕작서원 의이동문여 여사불감대 거후유감어목로심사 음이절 미지상론지사 우이위여하

영해寧海의 유학자 경탁景卓 신정립申挺立와서 말하기를 차라리 목은牧隱 이색李穡 선생 제향

祭享하는 곳을 서원으로 만들고 싶은데, 의견이 같은지 다른지의 여부를 내게 물었다. 나는 감히 선뜻

즉답을 하지 못했으나, 그가 간 뒤에, 목은牧隱 선생이 지향했던 것에 대해서 느낀 바가 있어, 절구시

絶句詩 두 수를 읊는다. 옛적 인물을 추구하여 논하는 선비들이, 또한 어떻게 생각할는지는 모르겠?

 

其一

牧老文章大鳴東(목로문장대명동) 목은 선생 문장은 고려조에서 명성 자자했고,

行身只在濁淸中(행신지재탁청중) 처신 역시 난세임에도 오로지 청아하고 온화했네.

衰年哭子空山裏(쇠년곡자공산리) 노년에 인적 없는 산중에서 통곡하던 선생,

絶似東京太尉公(절사동경태위공) 동한東漢시대 충신이던 태위공太尉公과 매우 흡사하구려.

 

其二

眞黃花對僞淵明(진황화대위연명) 진짜 국화가 가짜 도연명을 마주하고 있다했는데,

此語深悲此老情(차어심비차로정) 이 말이 이 늙은이 가슴을 너무 슬프게 하네.

驪江一曲栽幽竹(려강일곡재유죽) 여주 땅 한 구석엔 그윽한 대숲도 조성됐건만,

卻羨東籬嗅落英(각선동리후낙영) 오히려 동쪽 울 밑에 갓 핀 국화향기 맡는 게 부러웠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