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 詠燈火 영등화, 등잔불을 읊다
非膏火不明(비고화불명) 기름이 없으면 등잔불은 밝힐 수 없지만,
非火膏不竭(비화고불갈) 등잔불을 켜지 않으면 기름은 소모되지 않네.
貪明不愛膏(탐명불애고) 등잔불의 밝음을 탐내면서 기름을 아끼지 않으면,
膏盡明仍熄(고진명잉식) 기름이 소진되어 등잔불은 다시 꺼지네.
相資又相賊(상자우상적) (이처럼) 상호의존도 하지만 상호 방해도 하나니,
此理誰能詰(차리수능힐) 이러한 이치를 누가 따질 수 있으리!
若論究竟法(약론구경법) 게다가 궁극적인 진리를 논하고자 해도,
玄天本幽默(현천본유묵) 하늘은 본래부터 아무런 말이 없다네.